Header Ads

ads header

[toyo21] 지분을 보면 후계구도가 보인다? … 롯데家, 비상장사 지분 2세에게로 이동중

지분을 보면 후계구도가 보인다?
롯데家, 비상장사 지분 2세에게로 이동중
향후 경영권 재편 양상에 관심 집중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달 30일자 신문에서 “7월 1일자로 신격호(일본명 시게미츠 타케오) 일본 롯데 사장이 (대외적)대표성을 띠는 회장에 취임하고, 동주(히로유키)-동빈(아키오) 형제는 부회장에 취임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롯데 사장 발표, 로얄호텔 전 사장 쓰쿠다 다카유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롯데의 사장 교체는 1948년 회사 창업 이래 처음”이라며 “6월 26일자로 로얄호텔 회장직을 퇴임한 쓰쿠다 사장은 롯데홀딩스 사장도 겸임한다”고 덧붙였다.

재계에서는 이러한 행태를 두고 “이는 롯데그룹 승계의 일환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신 회장의 일본에서의 승진은 국내에서나 일본에서나 대표권만을 행사하는 명목상 회장이 되는 ‘2선 행보’가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그룹승계의 관전 포인트는 향후 경영구도가 자녀들 중 누구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인지에 있다. 또 그룹의 돈이 어떤 식으로 움직일 것인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日롯데, 창업 이래 첫 사장 교체…승계 완성?
엄청난 세금부담 시세차익으로 만회 가능
신 회장, 경영상 완전 후퇴 전까지는 상장 자제

롯데그룹 측은 이러한 관심에 대해 “이제는 더 이상 대꾸할 말도 없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회장 취임에 대해서는 “일본롯데의 일로 한국롯데와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사장 교체가 신 회장이 85세가 되어서야 이루어졌다는 점, 창업이래 처음 이루어지는 사장 교체라는 점, 일본의 사장(대내)-회장(대외)의 업무 분담 체계가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볼 때 신 회장의 일본롯데 회장 취임이 ‘승계 본격화’의 또 다른 계기라는 추론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그런데 회사의 승계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회사의 지분, 즉 돈이 움직여야 한다. 롯데그룹의 계열사 중 상장사는 롯데제과, 롯데삼강, 롯데칠성음료, 롯데쇼핑, 롯데미도파, 호남석유화학, 케이피케미칼 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머지 39개 비상장 계열사의 지분만 2세들이 잘 ‘주물러’ 줘도 상장계열사들이 많은 여타 그룹들보다 훨씬 더 원활하게 승계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다시 말해 증여세 부담이 엄청나더라도 상장을 통한 시세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면 그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만하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롯데그룹의 경우는 신격호 회장이 대내적이든 대외적이든 경영상 직책을 맡고 있을 때까지는 더 이상의 상장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2세들은 승계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소량이든 다량이든 그룹 내 비상장 계열사의 지분을 ‘일정 기준 이상’ 보유해야만 하는 ‘사전 정지작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최근 롯데그룹의 비상장계열사 지분 보유 현황은 이러한 ‘승계 사전 정지작업’이 거의 완료된 것이 아닌가 하는 추론을 가능하게 한다. 승계의 주체는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등이다.

사전 작업의 대상은 롯데건설, 롯데기공, 롯데물산, 롯데상사, 롯데후레쉬델리카 등 이미 알려진 롯데그룹의 비상장사만이 아니다. 롯데가문 딸들의 회사로 알려진 유니엘, 비엔에프통상, 유원실업, 시네마통상 등 그룹 계열사와 상호출자가 제한돼 있는 거의 모든 회사들이 이러한 사전작업의 대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회사 역시 신격호 회장의 경영권 승계 이후 그룹 내로 편입돼 상장될 경우 실현될 차익은 막대한 수준이다. 실제로 유원실업이나 시네마통상 등은 롯데쇼핑의 극장 매점유치 사업 등과 관계가 깊어 비계열사 중 편입 순위로 따진다면 거의 2순위 이내는 된다는 것이다.

동빈-동주 형제 지분 1000억원대
영자-유미 이복 자매도 지분 참여

현재 신격호 회장의 장남이자 한국롯데를 맡고 있는 신동빈 부회장은 비상장사 보유지분 평가 순위 6위에 올라와 있다.

신 부회장의 지분은 △롯데건설 14만4145주 0.58%(115억3160만원) △롯데기공 21만7295주 7.57%(91억2639만원) △롯데물산 5396주 0.01%(1억62만원) △롯데상사 6만6691주 10.95%(269억4316만원) △롯데역사 31만4400주 8.73%(499억8960만원) △롯데정보통신 6만4148주 7.50%(248억2527만원) △롯데캐피탈 28만5000주 0.91%(28억5000만원) △롯데햄 6만3000주 2.10%(7억5600만원) △코리아세븐 136만3788주(27억2757만원) 등이다. 총액으로 따지면 1397억 6052만원에 달한다.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이 보유한 비상장사 주식 지분의 가치는 모두 1093억 1241만원으로 추정된다.

신동주 부회장은 △롯데건설 9만2112주 0.37%(73억6896만원) △롯데기공 21만7295주 7.57%(91억2639만원) △롯데물산 7296주 0.01%(1억3862만원) △롯데상상 6만3775주 10.47%(257억6510만원) △롯데정보통신 3만4148주 3.99%(132억1527만원) △롯데캐피탈 17만8000주 0.57%(17억8000만원) △코리아세븐 58만6237주 3.68%(11억7247만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 가 여성들의 주식 보유 현황도 눈여겨 볼만한 부분이 많다. 특히 신격호 회장이 건재한 상황에서 여성들의 경영참여가 어려움에도 지분을 취득하는 동시에 경영에 참여한 여러 명의 여성이 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신영자 롯데쇼핑 부사장이 보유한 롯데그룹 내 비상장사 주식 지분의 가치는 모두 294억6088만원으로 추산된다.

△롯데건설 3만5157주 0.14%(28억1256만원) △롯데기공 13만5308주 4.72%(56억8293만원) △롯데리아 22주 0.01%(1181만원) △롯데물산 528주 0.001%(1003만원) △롯데상사 1만590주 1.74%(42억7836만원) △롯데정보통신 3만주 3.51%(116억1000만원) △롯데캐피탈 17만8000주 0.57%(17억8000만원) △롯데햄 1만주 0.33%(1억2000만원) △롯데후레쉬델리카 35만주 9.31%(24억5000만원) △코리아세븐 35만2596주 2.22%(7억519만원) 등이다.

신 회장의 막내딸인 신유미씨 역시 롯데쇼핑 관련 계열사인 롯데후레쉬델리카 35만주 9.31%, 24억 5000만원과 코리아세븐 20만주 1.26%, 4억원의 비상장 주식을 취득했다. 신 씨가 경영일선에 참여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상반된 의견이 공존하고 있지만, 비상장주를 매입한 자체는 신 회장이 2세에 대한 ‘분배’를 남녀 불문하고 시행하고 있다는 증거일 수 있다.

롯데그룹, 사실상 후계구도 거의 완성
현재 구도 유지·발전 방향에 관심 집중

결국 롯데그룹은 일본롯데-신동주, 한국롯데-신동빈 부회장이 맡아 사실상 후계구도를 구축해놓은 상태나 다름없다. 여기에 신영자 부사장은 롯데쇼핑에서 경영을 충실하게 해 나가고 있고, 신유미 씨가 연륜에 비해 적지 않은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볼 때 후계구도는 거의 다 완성됐다고 볼 수 있다.

다만 현재의 이 구도에서 영자 씨와 유미 씨의 위치와 지분 관계가 어떤 식으로 최종 정리될지, 일본에서조차 회장으로 물러난 신 회장이 과연 어떤 식으로 자녀들과의 관계를 설정해 나갈지, 또 일본롯데와 한국롯데의 향후 경영이 어떤 식으로 변화될지는 계속적으로 세인들의 관심 대상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조강희 기자 insate@gmail.com

댓글 없음

Powered by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