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aturday] 09-03-20 불황기 보험 유지… 방법은 많아도
가입자가 실제 선택할 방법 드물다
# 직장인 김 모씨는 3개월 전 가입했던 보험을 해약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몇 푼 안 되는 월급에 어렵사리 든 보험이었던 데다가 그나마 보장되는 항목도 설계를 잘못한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다.
불경기 보험 해약이 증가하는 것은 보험업계에서는 당연지사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가입자에게는 해약이 꼭 득이 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도 홍보가 많이 돼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입자가 실제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일단 보험을 유지하기 위해 알려진 방법은 통상 대여섯가지가 있다.
우선 해약 환급금 자동대출 납입제도가 있다. 신청만 하면 된다지만 자동대출도 이자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김 씨는 이 방법을 선택하지 않았다. 보험 가입하느라 대출까지 한다는 건 뭐가 됐건 좀 무리라는 생각 때문이다.
약관 대출 역시 이자와 원금 상환 부담 때문에 하지 않기로 했다. 보험료 납입 일시 중지제도라는 것도 있지만, 김 씨의 경우는 의무납입기간이 아직 지나지 않아 이 제도는 원천적으로 활용할 수 없었다.
보험금을 중도 인출해 보험료를 낼까 생각도 해 봤다. 원금상환도 이자도 없어도 된다는 말에 솔깃하기는 했다. 그러나 김 씨는 이 방법도 단념해야 했다. 카드 돌려막기나 별 다른 게 없을 것 같아서다.
보험을 재설계하라는 설계사의 말을 들을까도 생각했지만 해약과 별다를 것이 없다는 뉴스를 접하고 적당한 방법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 씨는 이런 저런 고민을 거듭하다가 결국 세 가지 방법으로 압축해 실행하기로 했다. 김 씨의 경우는 당장 보험료를 납입하게 되면 생활에 필요한 돈이 모자라게 돼, 보장금액 감액하거나 특약을 일부 해약하겠다고 결정했다. 그러나 무엇을 해약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기간이 필요했다. 김 씨는 이 기간을 약 1년 반으로 잡기로 하고 일단 보험을 실효시키기로 했다. 연체를 일단 두고 보다가 2년 안에 부활시키기로 한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험은 가입자가 필요해서 가입하는 것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연고주의의 영향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아 외국보다 해약 사례는 다소 빈번한 편”이라며 “그런 이유 때문에라도 필요 없는 보험의 보장 종목 등을 더욱 면밀하게 살펴 특약 등을 일부 해약하거나 보장금액을 감액경정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계약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소개된 예들은 손보 상품 중에도 장기보험이나 생보상품에만 해당되는 경우가 많다”며 “각 상품별로 어떤 식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강희 기자 insate@gmail.com
# 직장인 김 모씨는 3개월 전 가입했던 보험을 해약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몇 푼 안 되는 월급에 어렵사리 든 보험이었던 데다가 그나마 보장되는 항목도 설계를 잘못한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다.
불경기 보험 해약이 증가하는 것은 보험업계에서는 당연지사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가입자에게는 해약이 꼭 득이 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도 홍보가 많이 돼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입자가 실제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일단 보험을 유지하기 위해 알려진 방법은 통상 대여섯가지가 있다.
우선 해약 환급금 자동대출 납입제도가 있다. 신청만 하면 된다지만 자동대출도 이자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김 씨는 이 방법을 선택하지 않았다. 보험 가입하느라 대출까지 한다는 건 뭐가 됐건 좀 무리라는 생각 때문이다.
약관 대출 역시 이자와 원금 상환 부담 때문에 하지 않기로 했다. 보험료 납입 일시 중지제도라는 것도 있지만, 김 씨의 경우는 의무납입기간이 아직 지나지 않아 이 제도는 원천적으로 활용할 수 없었다.
보험금을 중도 인출해 보험료를 낼까 생각도 해 봤다. 원금상환도 이자도 없어도 된다는 말에 솔깃하기는 했다. 그러나 김 씨는 이 방법도 단념해야 했다. 카드 돌려막기나 별 다른 게 없을 것 같아서다.
보험을 재설계하라는 설계사의 말을 들을까도 생각했지만 해약과 별다를 것이 없다는 뉴스를 접하고 적당한 방법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 씨는 이런 저런 고민을 거듭하다가 결국 세 가지 방법으로 압축해 실행하기로 했다. 김 씨의 경우는 당장 보험료를 납입하게 되면 생활에 필요한 돈이 모자라게 돼, 보장금액 감액하거나 특약을 일부 해약하겠다고 결정했다. 그러나 무엇을 해약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기간이 필요했다. 김 씨는 이 기간을 약 1년 반으로 잡기로 하고 일단 보험을 실효시키기로 했다. 연체를 일단 두고 보다가 2년 안에 부활시키기로 한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험은 가입자가 필요해서 가입하는 것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연고주의의 영향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아 외국보다 해약 사례는 다소 빈번한 편”이라며 “그런 이유 때문에라도 필요 없는 보험의 보장 종목 등을 더욱 면밀하게 살펴 특약 등을 일부 해약하거나 보장금액을 감액경정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계약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소개된 예들은 손보 상품 중에도 장기보험이나 생보상품에만 해당되는 경우가 많다”며 “각 상품별로 어떤 식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강희 기자 insat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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