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fins.co.kr] 09-05-13 생보사 상품 변경 벌써 시작되나?
예정 이율 인하 등 보험료 인상 요인 민감하게 반영
최근 보험사 상품들이 지나치게 자주 변경돼 소비자들의 가입을 오히려 막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는 특히 지난달 손보사 상품변경에 이어 이달 중순 이후 10월까지 줄줄이 예고돼 있는 생보사 상품변경에서 두드러진다.
업계에 따르면 예정이율 인하와 보장 축소 등 상품 변경의 주요 내용들이 생보사 상품 변경에서 이미 반영됐거나 반영을 준비하고 있는 곳이 전년 동기에 비해 증가했다. 특히 상품 내용이 변경될 예정인 곳은 주로 중소형 생보사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부분 생보 상품변경은 10월1일자에 변경될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반기에는 사망, 연금 생존률 등의 경험생명표가 변경되고, 또한 보험료 산출방식도 바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보험사들은 6월을 전후로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 전체적으로 상품 변경 일정이 당겨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변경의 주된 내용은 예정이율 인하나 보장내용 일부 축소 등이다. 저축성보험(연금보험)의 최저보증 이율도 현재 2%대에서 1%대로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생보 상품 변경 시작은 삼성생명이 끊었다. 8일부터 퍼펙트통합보장보험 신규 가입자의 보험료를 기존보다 5%가량 상향 조정한 삼성생명은 12일부터 ‘퓨처30+트리플보장보험’과 ‘퓨처30+다이렉트정기보험’ ‘CI(치명적질병)보험 및 특약보험’ 등 보장성 상품의 보험료를 인상했다. ‘퓨처30+다이렉트종신보험’ 등 종신보험료는 6월부터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판매 중단이나 보장 축소 등도 진행되고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4일자로 ‘하이(High)5 건강보험’ 판매를 중단하고 조만간 개정 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하이5건강보험은 뇌출혈ㆍ급성심근경색 진단시 진단자금 3,000만원을 일시 지급하는 상품으로 수술보장 특약을 선택하면 주요 성인질환 수술비를 회당 최고 500만원까지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보험금 청구가 크게 늘어나자 손해율이 높아져 판매를 중단하게 됐다.
이러한 대대적인 변화는 최근 동결 국면을 맞고 있는 시중 금리와 관련이 있다.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는 올 2월부터 현재까지 2%를 유지하고 있다. 이 금리는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물론 바닥을 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주문도 있으나 압박의 수준은 거의 미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품 변경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는 금감원도 한 몫을 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1일부터 손보사의 어린이 보험 상품에서 장제비 명목으로 200만원을 지급하게 돼 있는 피보험자 상해사망보장 항목을 삭제하도록 보험사에 지시해 결과적으로 상품변경을 조장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상법 규정에 의한 약관 변경’이라거나 ‘급증하고 있는 보험 사기로 인한 변경’이라며 구색은 맞췄지만, 결과적으로 보장 축소를 위한 상품변경으로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와 아울러 보험업계의 냉랭한 분위기도 조기 상품 변경 기조를 부추기고 있다. 판매일선에서는 ‘유지만 해도 선방’이라며 대대적인 ‘유지마케팅’관련 뉴스도 쏟아지고 있다. 생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금융 시장 불안정으로 마케팅 전략이 잘 먹히지 않게 돼 판매가 다소 저조하다”며 “국회에서는 보험업법 개정 등이 분위기상 차후 회기로 뒤쳐지는 등 업계 전체적으로 활력이 떨어지고 있어 이러한 자구책을 찾을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조강희 기자 insate@gmail.com
최근 보험사 상품들이 지나치게 자주 변경돼 소비자들의 가입을 오히려 막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는 특히 지난달 손보사 상품변경에 이어 이달 중순 이후 10월까지 줄줄이 예고돼 있는 생보사 상품변경에서 두드러진다.
업계에 따르면 예정이율 인하와 보장 축소 등 상품 변경의 주요 내용들이 생보사 상품 변경에서 이미 반영됐거나 반영을 준비하고 있는 곳이 전년 동기에 비해 증가했다. 특히 상품 내용이 변경될 예정인 곳은 주로 중소형 생보사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부분 생보 상품변경은 10월1일자에 변경될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반기에는 사망, 연금 생존률 등의 경험생명표가 변경되고, 또한 보험료 산출방식도 바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보험사들은 6월을 전후로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 전체적으로 상품 변경 일정이 당겨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변경의 주된 내용은 예정이율 인하나 보장내용 일부 축소 등이다. 저축성보험(연금보험)의 최저보증 이율도 현재 2%대에서 1%대로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생보 상품 변경 시작은 삼성생명이 끊었다. 8일부터 퍼펙트통합보장보험 신규 가입자의 보험료를 기존보다 5%가량 상향 조정한 삼성생명은 12일부터 ‘퓨처30+트리플보장보험’과 ‘퓨처30+다이렉트정기보험’ ‘CI(치명적질병)보험 및 특약보험’ 등 보장성 상품의 보험료를 인상했다. ‘퓨처30+다이렉트종신보험’ 등 종신보험료는 6월부터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판매 중단이나 보장 축소 등도 진행되고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4일자로 ‘하이(High)5 건강보험’ 판매를 중단하고 조만간 개정 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하이5건강보험은 뇌출혈ㆍ급성심근경색 진단시 진단자금 3,000만원을 일시 지급하는 상품으로 수술보장 특약을 선택하면 주요 성인질환 수술비를 회당 최고 500만원까지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보험금 청구가 크게 늘어나자 손해율이 높아져 판매를 중단하게 됐다.
이러한 대대적인 변화는 최근 동결 국면을 맞고 있는 시중 금리와 관련이 있다.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는 올 2월부터 현재까지 2%를 유지하고 있다. 이 금리는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물론 바닥을 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주문도 있으나 압박의 수준은 거의 미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품 변경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는 금감원도 한 몫을 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1일부터 손보사의 어린이 보험 상품에서 장제비 명목으로 200만원을 지급하게 돼 있는 피보험자 상해사망보장 항목을 삭제하도록 보험사에 지시해 결과적으로 상품변경을 조장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상법 규정에 의한 약관 변경’이라거나 ‘급증하고 있는 보험 사기로 인한 변경’이라며 구색은 맞췄지만, 결과적으로 보장 축소를 위한 상품변경으로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와 아울러 보험업계의 냉랭한 분위기도 조기 상품 변경 기조를 부추기고 있다. 판매일선에서는 ‘유지만 해도 선방’이라며 대대적인 ‘유지마케팅’관련 뉴스도 쏟아지고 있다. 생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금융 시장 불안정으로 마케팅 전략이 잘 먹히지 않게 돼 판매가 다소 저조하다”며 “국회에서는 보험업법 개정 등이 분위기상 차후 회기로 뒤쳐지는 등 업계 전체적으로 활력이 떨어지고 있어 이러한 자구책을 찾을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조강희 기자 insat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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