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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fins.co.kr] 생명보험사에서 실손 100% 준비한다고?

생명보험사에서 실손 100% 준비한다고?
영업 일선에서 소문 파다…사실 여부 떠나 이유는 있다

2009-09-28

일부 생명보험사들이 100% 실손의보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최근 보험업계는 9월 30일 100% 실손의보 마감을 앞두고 관련 상품 판매를 마감했거나 마감을 준비하고 있으며 90% 상품의 개정을 어느 정도 완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업계의 영업 일선 조직들에서는 최소 세 군데, 최대 여섯 군데의 생보사에서 실손의보 100% 상품의 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아직 신청을 한 것은 아니지만, 신청을 검토하고 있거나 관련된 제안서를 접수받아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손 의보 상품이 출시된 이래 생명보험사들이 100% 상품 인가를 신청한 사례가 최근에 처음 일어난 것은 아니다. 물론 거론된 회사들은 공식적으로 이 소문을 “황당무계하다”며 부인하고 있다. 한편 영업 일선에서는 이러한 소문이 돌면서 한편으로는 기대를, 또 한편으로는 전략을 짜는 데 신경을 쓰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사실 여부를 떠나 이러한 소문이 돌고 있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당장 영업 일선에서 노리고 있는 것은 실손의료보험의 마케팅 효과다. 기존 ‘실손 의보 절판 화법’의 근원을 쫓다 보면 대부분 대리점 사이트 등에서 배포한 보도자료가 원인이 됐고, 그 ‘덕분에(?)’ 실손의보 상품이 더 잘 알려지는 계기가 된 것은 일정 정도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있을 수 있는 마케팅용 소문은 사실 여부가 판정되는 기간 동안 그 상품을 더 잘 알려줄 수 있는 일종의 동기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더구나 영업 이익의 문제도 끼어 있다. 특히 대리점들은 이 상황에 어디에 ‘줄’을 서느냐에 따라 영업에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일부 생보사가 100% 상품을 준비해 그 인가가 받아들여질 경우 손보대리점이 생보대리점 또는 생손보겸업대리점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나올 수도 있다.

물론, 이는 생명보험업계가 관련 상품의 대리점 선지급율을 어느 정도로 조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제다. 더구나 최근의 대리점 성장세는 100% 실손의보 상품의 선지급 수수료에 힘입은 바 크다. 동시에 보험업계의 전직 고위 관계자들이 대부분 대리점 운영을 하고 있거나 최소한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이러한 소문은 실현될 가능성까지 있다.

또다른 원인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해당 상품을 둘러싸고 벌였던 생손보 양 업계의 공방이다. 양 업계는 관련 공방을 계속하면서 서로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받았다. 이를 봉합하는 과정 중의 하나가 바로 90%로 상품을 표준화하는 과정이었다고는 하지만, 양 업계는 서로 타협된 부분에 대한 안타까움이 조금씩은 남아 있어 보인다. 이전에도 관련 상품 경쟁력이 있거나 영업 활성화를 추진하고자 하는 일부 생보사들은 100% 인가 신청을 하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던 바 있다.

이러한 사정을 보면 10월 1일 전면적인 상품 표준화 기준일에 맞춘 생보업계 100% 실손의보 상품 인가 준비설은 그러한 과정에서 나온 일종의 ‘자존심 회복 카드’로도 해석될 수 있다.

사실이야 어떻든 이 소문은 소문으로 끝날 수도 있고, 소문이 사실로 실현돼 인가의 여부가 결정되면 업계에 또 하나의 파장을 만들 수도 있다. 실손의보 상품이 정리되고 있는 마당에 이러한 소문까지 나게 된 것에는 금융감독원의 준비 없는 정책 결정이 큰 몫을 담당했다.

금융감독원은 관련 입법안이 마련될 때만 해도 수수방관하다가, 감독규정으로 정하자는 제안을 받고 성급하게 일을 추진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켰다. 감독규정의 90%라는 지급율의 배경과 각 보험금의 기준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정확한 배경설명을 거의 하지 못했고, 최근에야 설명의 근거를 어느 정도 마련했다. 결국 감독당국의 안이한 대응이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그러나 어느 정도 이유가 있어 보이는 소문을 만들어낸 가장 큰 기반이 됐던 것이다.

조강희 기자 insat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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