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fins.co.kr] "도대체 뭐하는 조직이야?”… ‘채널명칭 인플레’ 현상 심화
"도대체 뭐하는 조직이야?”… ‘채널명칭 인플레’ 현상 심화
생명보험사 위주 특화조직 ‘붐’…고객 혼란만 가중된다
2009-08-05
“TSF, SA, GFC, FA, GFP, KLD, G-project, D-project, TC….”
생명보험업계에 때아닌 특화조직 열풍이 불고 있다.
4일 생보사 지점 등에 따르면 현재 거의 모든 보험사에서 특화조직이나 별정 모집 조직을 만들어 영업에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하는 일은 과거의 조직과 거의 유사하거나 단순한 통합이나 분리에 불과한 경우도 많아 판매채널의 ‘명칭 인플레’ 현상이 우려된다. 아울러 단순한 명칭보다 복잡한 명칭을 써 고객을 혼란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위에 열거한 많은 이름들은 기업영업, 법인영업, 부유층 영업, 남성설계사 조직, 여성설계사 조직 등을 이르는 다른 이름이었을 뿐 하는 일에 별다른 차이는 없다. 물론 ‘하이브리드’ 조직과 같이 텔레마케팅과 설계사 영업을 병행하면서 시너지 효과 창출을 꾀하는 조직들도 있기는 하지만, 이는 텔레마케팅지점과 설계사지점의 정보공유를 위한 것인 경우가 많다. 효율성은 높을 수 있지만 일종의 편법영업이 아니냐는 지적도 동시에 받고 있다.
생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러한 조직들은 주로 임원들이나 실무진이 경영의 효율성을 위해 아이디어를 내서 만든다”며 “고객을 혼란하게 만들거나 편법 영업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면 자체 정화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러한 특화조직 구성은 내부 정책에 불과하고 고객의 혼란으로 어떤 피해가 나타났다고 보기 어려워 당분간 이러한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보험업계의 특화조직은 과거와 같이 주로 남성이나 전문직, 기업의 대표와 기업 전체 등을 주 영업대상으로 하는 조직들이다. 현재 남성조직은 거의 모든 보험사들이 구성해 활용하고 있으며, 전문직 대상이나 기업 또는 기업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조직들도 속속 구성돼 만들어지고 있다. 일부 회사에서는 대학생들을 새로운 가입 대상 고객으로 보고 영업 부서를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대상 고객을 기준으로 한 타겟 마케팅은 실질적으로는 거의 이러한 목표대로 움직이지 않아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은 적이 있다. 한 현직 설계사는 “특화 영업이 중시되고는 있지만, 당장 인맥을 이용해 계약을 따내는 것이 급한 설계사들의 사정상 타겟 영업은 버겁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히려 현재의 상황은 타겟 마케팅으로 빡빡한 조직을 구성하는 것보다는 과거처럼 여성 주부들의 조직이나 활동이 자유로운 조직을 만들어 움직이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설계사는 법적으로 특수고용직 개인사업자에 속해 목적 중심적 조직을 만들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각 영업지점이나 지역사업단 단위에서 만들어 활동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특화조직은 과거에는 본사의 업무 지침에 의해 만들어지고 그 규율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K생명의 충청지역을 담당하는 지점에서는 기업과 법인 등을 대상으로 융자와 보험영업 등을 결합한 사업부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해당 조직의 관계자는 “과거에는 보험설계를 위주로 영업을 해 왔지만 최근에는 많은 다른 영업 항목을 추가해 영업활동을 하는 것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에 좋다”고 말했다.
조강희 기자 insate@gmail.com
생명보험사 위주 특화조직 ‘붐’…고객 혼란만 가중된다
2009-08-05
“TSF, SA, GFC, FA, GFP, KLD, G-project, D-project, TC….”
생명보험업계에 때아닌 특화조직 열풍이 불고 있다.
4일 생보사 지점 등에 따르면 현재 거의 모든 보험사에서 특화조직이나 별정 모집 조직을 만들어 영업에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하는 일은 과거의 조직과 거의 유사하거나 단순한 통합이나 분리에 불과한 경우도 많아 판매채널의 ‘명칭 인플레’ 현상이 우려된다. 아울러 단순한 명칭보다 복잡한 명칭을 써 고객을 혼란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위에 열거한 많은 이름들은 기업영업, 법인영업, 부유층 영업, 남성설계사 조직, 여성설계사 조직 등을 이르는 다른 이름이었을 뿐 하는 일에 별다른 차이는 없다. 물론 ‘하이브리드’ 조직과 같이 텔레마케팅과 설계사 영업을 병행하면서 시너지 효과 창출을 꾀하는 조직들도 있기는 하지만, 이는 텔레마케팅지점과 설계사지점의 정보공유를 위한 것인 경우가 많다. 효율성은 높을 수 있지만 일종의 편법영업이 아니냐는 지적도 동시에 받고 있다.
생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러한 조직들은 주로 임원들이나 실무진이 경영의 효율성을 위해 아이디어를 내서 만든다”며 “고객을 혼란하게 만들거나 편법 영업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면 자체 정화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러한 특화조직 구성은 내부 정책에 불과하고 고객의 혼란으로 어떤 피해가 나타났다고 보기 어려워 당분간 이러한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보험업계의 특화조직은 과거와 같이 주로 남성이나 전문직, 기업의 대표와 기업 전체 등을 주 영업대상으로 하는 조직들이다. 현재 남성조직은 거의 모든 보험사들이 구성해 활용하고 있으며, 전문직 대상이나 기업 또는 기업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조직들도 속속 구성돼 만들어지고 있다. 일부 회사에서는 대학생들을 새로운 가입 대상 고객으로 보고 영업 부서를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대상 고객을 기준으로 한 타겟 마케팅은 실질적으로는 거의 이러한 목표대로 움직이지 않아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은 적이 있다. 한 현직 설계사는 “특화 영업이 중시되고는 있지만, 당장 인맥을 이용해 계약을 따내는 것이 급한 설계사들의 사정상 타겟 영업은 버겁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히려 현재의 상황은 타겟 마케팅으로 빡빡한 조직을 구성하는 것보다는 과거처럼 여성 주부들의 조직이나 활동이 자유로운 조직을 만들어 움직이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설계사는 법적으로 특수고용직 개인사업자에 속해 목적 중심적 조직을 만들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각 영업지점이나 지역사업단 단위에서 만들어 활동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특화조직은 과거에는 본사의 업무 지침에 의해 만들어지고 그 규율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K생명의 충청지역을 담당하는 지점에서는 기업과 법인 등을 대상으로 융자와 보험영업 등을 결합한 사업부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해당 조직의 관계자는 “과거에는 보험설계를 위주로 영업을 해 왔지만 최근에는 많은 다른 영업 항목을 추가해 영업활동을 하는 것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에 좋다”고 말했다.
조강희 기자 insat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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