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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fins.co.kr] 포스트 금융지주회사법…보험업 넘보는 은행권

포스트 금융지주회사법…보험업 넘보는 은행권
단종보험사 설립 검토…방카전업사 설계사 채널 강화…GA인수가능성 타진도


2009-08-10

은행권이 보험업을 넘보고 있다. 물론 이런 일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긴 하지만 개정된 금융지주회사법이 7월 31일 공포되면서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그룹들이 보험업에 진출하는 것은 필수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은행들은 최근 한 생명보험사에 대한 인수전에서 중요한 협상자로 부상한 바 있다. 또 한 은행은 중소기업의 연금보험을 취급하는 단종보험사의 설립을 검토하기도 했다. 방카슈랑스 전문 보험사로 설립됐던 보험사들은 영업 지점을 늘리는 등 설계사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수전 물망에 오른 생명보험사들이 ‘지지부진’하자 일부 은행들이 향후 판매전문회사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 대형 대리점 법인 등에 대한 인수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금융지주사 시너지 효과가 보험업 넘보는 이유

은행권이 보험업을 넘보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금융지주회사의 시너지효과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금융지주회사는 계열사간 정보공유 등 협력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다. 또 대외 신인도를 높여 영업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며, 타사의 인수 합병도 용이하다. 이 때문에 현재 국내에는 생명보험을 소유한 금융지주회사로 우리, 신한, 하나, KB 등이 이미 설립돼 있으며, 보험업에 관심을 표명한 은행권 회사는 SC제일은행, 기업은행 등이다.

최근에 떠오른 ‘보험업 관심 은행’은 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은 보험사를 인수해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현재 IBK투자증권, 기은캐피탈, 기은신용정보, IBK시스템, 기은SG 자산운용 등을 자회사로 거느린 기업은행은 퇴직연금 관련 단종보험사를 설립하려다 여의치 않자 인수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먼저 협상을 시작했던 생명보험사는 녹십자생명이었지만 1000억원 이상의 가격 차이 때문에 협상은 거의 결렬된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생명 측은 일단 녹십자그룹의 건강 부문 자회사인 GC헬스케어와의 협업체제를 강화하기로 했으며 추후 합병 협상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현재 경영진이 보험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현재 보험사설립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있어 설립과 인수 두 가지의 방안 중 어떤 것이 더 나은 방안일지를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인수를 해야 한다면 기존의 단종보험사 설립은 백지화되지만, 기존 보험사를 인수해 기업과 개인의 연금보험 관련 영업을 특화시킨 보험사로 만드는 방안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이 작지 않다.

기업은행보다는 오래된 일이지만 SC제일은행도 현재 보험업을 넘보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SC제일은행은 엄밀히 말하면 지난 6월말 출범한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금융지주의 계열사다. 따라서 SC제일은행 자체가 보험업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하기보다는 한국SC금융지주회사가 보험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것이 정확하다.

SC제일은행 외에도 SC금융지주에는 SC스탠다드캐피탈, SC스탠다드상호저축은행 등 2개의 자회사와 SC제일투자증권, SC제일펀드서비스의 2개의 손자회사가 있다. 여기에 보험업을 영위하는 자회사나 손자회사를 거느릴 경우의 시너지 효과는 대단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러한 평가를 받아들여 SC제일은행은 금호생명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SC제일은행이 금호생명을 인수할 경우 SC제일은행의 계열사로서 SC금융지주로서는 손자회사가 되는 것.

그러나 금호생명의 최종 인수협상자로 지난 7월 칸서스자산운용이 선정되자 금호생명 인수는 거의 포기한 상태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SC제일은행 측이 일부 우량 대리점법인을 중심으로 인수 협상을 재개했다는 이야기도 돈 적이 있다. 물망에 오른 대리점법인들은 모집인이 500명에서 1000명 정도 되는 법인들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SC제일은행은 공식적으로는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또 최근 금호생명이 칸서스자산운용과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을 계기로 다시 금호생명 인수전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받고 있다.

보험업 영위 은행권 반응은 ‘긴장’ 또는 ‘여유’


보험업에 뛰어드는 은행권 회사들에 대한 기존 진출 회사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금융위원회는 현재 기존 보험사들의 부실화 때문에 신규보험업 면허는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쟁사들이 보험업 영위를 주장하고 나선 데 대해 기존 진출 은행권 회사들은 한편으로는 긴장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여유를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여유를 보이는 대표적인 은행권 지주사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 등 은행과 우리아비바생명이라는 보험사를 함께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우리투자증권, 우리자산운용, 우리파이낸셜, 우리에프앤아이, 우리프라이빗에퀴티, 우리금융정보시스템 등 자회사가 포진해 있다. 물론 생명보험업계에서 우리아비바생명은 아직 하위권에 속하는 보험사다. 그러나 옛 LIG생명을 인수해 정리한 보험사여서 기존 은행기반 소형 보험사들보다는 영업력 면에서 월등하다고 평가된다. 이들은 최근에는 업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KB생명이나 하나HSBC등 방카슈랑스 전업보험사들을 거느린 지주사들은 조금 초조한 상황이다.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기존 금융지주사 설립 은행기반 보험사들은 기존의 은행영업 노하우 때문이라도 방카슈랑스 비중을 급격히 줄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카슈랑스가 불완전 판매 등 여러 가지 어려움에 봉착하면서 설계사 채널 등 일반적 영업 채널을 강화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설계사채널 등을 강화하는 전략은 부수적으로 명실상부한 금융지주사로 재도약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이들은 영업력 강화와 기존 규모 유지 중 어떤 전략을 쓸지를 고심해 왔다. 그 가운데 KB생명은 기존 방카슈랑스 영업도 유지는 하는 선에서 설계사 지점 채널을 강화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하나HSBC생명의 경우는 KB생명보다는 빠른 대응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하나HSBC의 경우 전속설계사 조직은 두 개, 텔레마케팅 센터 수는 세 개다. 그나마 은행 제휴 채널을 11개 확보해 안정적인 운영을 꾀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대구에 첫 지방 설계사 지점을 개설하는 등 나름대로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강희 기자 insat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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