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fins.co.kr] 대리점은 지금 ‘아사(餓死)’ 직전…연금특수 온다지만 ‘남의 일’
대리점은 지금 ‘아사(餓死)’ 직전…연금특수 온다지만 ‘남의 일’
신 수익원 발굴 못하면 대규모 정리 불가피…불법 편법 행태로 구조도 취약
2009-09-02
최근 보험대리점들이 수입 축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대리점들은 변액이나 연금 등 다시 뜨는 상품들의 탄력을 받을 것으로 여겼지만 최근에는 그나마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1일 대리점업계에 따르면 대리점들은 실손형 민영의료보험 특수 이후 제2의 특수를 기다리고 있지만 매일매일의 매출을 맞춰 나가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최근에는 가입 관련 구비 서류 등 절차가 복잡해지면서 하루에 처리되는 가입분이 줄어들기도 한다는 것.
대리점들의 어려움은 이뿐만이 아니다. 보험에 대한 인식과 더불어 보험대리점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나빠져 이를 쇄신하지 않는 이상 ‘판매전문회사’와 같은 미래지향적 영업을 하기란 사실상 곤란하다는 것이 대리점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A보험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보험대리점을 마치 사기꾼들의 온상인양 생각하는 이들도 늘었다”며 “최근 연금이나 변액 상품 등을 가입 유도(모집)하고 있지만 안 그래도 보험 들기를 꺼리는 데다 보험대리점 소속이라고 하면 일단 회피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B대리점 관계자도 “최근에는 장기 상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어 수익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실손 특수 같은 걸 계속 쳐다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다른 수익원을 발굴하는 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리점들이 수익 확보에 나서는 이유는 판매 전문회사와 같은 추상적 목표 때문이 아니다. 최근 대리점 업계에는 회사의 존속을 두고 일대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실패할 경우 회사를 정리하거나 타 대리점에 흡수합병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늘고, 법인 대리점 수가 다소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이것들은 모두 다 과거의 통계일 뿐”이라며 “최근 상황을 진짜로 알아보는 이들이라면 겸업대리점이든 전업대리점이든 위기가 다가왔다고 하는 데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렇게 조용한 기간이 끝나고 난 후에도 살아남은 곳이 아마도 계속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는 곳 아니겠냐”며 “수수료 때문에 생각도 하지 않았던 펀드 영업 같은 것들도 자격증이 있는 모집인들을 중심으로 권유를 하는 사례는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존 대리점업계에서는 펀드의 경우 수수료가 다소 저렴하다는 인식 때문에 종합대리점을 표방한 점포에서도 보험만 취급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적은 수수료라도 수입 확대에 작은 도움이라도 된다면 할 수 있다는 인식도 퍼지고 있다는 것.
그러나 이러한 위기를 통해 업계가 정리되는 것이 대리점이라는 구조의 안착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는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C대리점의 관계자는 “최근 대리점업계는 탈법 행태에 대한 당국의 검사 등으로 분위기가 위축된 것은 사실”이라며 “거기에 영업 상황도 실손 특수 전후에는 이렇다 할 것이 없는 상황이어서 ‘위기’라는 진단은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러한 상황이 몇 개월씩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위축되지만 말고 종합대리점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다양성과 전문성을 확보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강희 기자 insate@gmail.com
신 수익원 발굴 못하면 대규모 정리 불가피…불법 편법 행태로 구조도 취약
2009-09-02
최근 보험대리점들이 수입 축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대리점들은 변액이나 연금 등 다시 뜨는 상품들의 탄력을 받을 것으로 여겼지만 최근에는 그나마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1일 대리점업계에 따르면 대리점들은 실손형 민영의료보험 특수 이후 제2의 특수를 기다리고 있지만 매일매일의 매출을 맞춰 나가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최근에는 가입 관련 구비 서류 등 절차가 복잡해지면서 하루에 처리되는 가입분이 줄어들기도 한다는 것.
대리점들의 어려움은 이뿐만이 아니다. 보험에 대한 인식과 더불어 보험대리점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나빠져 이를 쇄신하지 않는 이상 ‘판매전문회사’와 같은 미래지향적 영업을 하기란 사실상 곤란하다는 것이 대리점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A보험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보험대리점을 마치 사기꾼들의 온상인양 생각하는 이들도 늘었다”며 “최근 연금이나 변액 상품 등을 가입 유도(모집)하고 있지만 안 그래도 보험 들기를 꺼리는 데다 보험대리점 소속이라고 하면 일단 회피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B대리점 관계자도 “최근에는 장기 상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어 수익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실손 특수 같은 걸 계속 쳐다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다른 수익원을 발굴하는 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리점들이 수익 확보에 나서는 이유는 판매 전문회사와 같은 추상적 목표 때문이 아니다. 최근 대리점 업계에는 회사의 존속을 두고 일대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실패할 경우 회사를 정리하거나 타 대리점에 흡수합병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늘고, 법인 대리점 수가 다소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이것들은 모두 다 과거의 통계일 뿐”이라며 “최근 상황을 진짜로 알아보는 이들이라면 겸업대리점이든 전업대리점이든 위기가 다가왔다고 하는 데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렇게 조용한 기간이 끝나고 난 후에도 살아남은 곳이 아마도 계속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는 곳 아니겠냐”며 “수수료 때문에 생각도 하지 않았던 펀드 영업 같은 것들도 자격증이 있는 모집인들을 중심으로 권유를 하는 사례는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존 대리점업계에서는 펀드의 경우 수수료가 다소 저렴하다는 인식 때문에 종합대리점을 표방한 점포에서도 보험만 취급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적은 수수료라도 수입 확대에 작은 도움이라도 된다면 할 수 있다는 인식도 퍼지고 있다는 것.
그러나 이러한 위기를 통해 업계가 정리되는 것이 대리점이라는 구조의 안착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는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C대리점의 관계자는 “최근 대리점업계는 탈법 행태에 대한 당국의 검사 등으로 분위기가 위축된 것은 사실”이라며 “거기에 영업 상황도 실손 특수 전후에는 이렇다 할 것이 없는 상황이어서 ‘위기’라는 진단은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러한 상황이 몇 개월씩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위축되지만 말고 종합대리점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다양성과 전문성을 확보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강희 기자 insat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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