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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fins.co.kr] <특집기획>2. 보험업계, “유지도 폐지도 난감하다는 게 진짜 고민”

[특집기획] 선지급수당, 무엇이 문제인가?



1. 선지급수당- 개요 및 생보 설계사 소송 문제

2. 업계에 미친 변화와 문제점-보험사

3. 업계에 미친 변화와 문제점-판매채널1-생보설계사
4. 업계에 미친 변화와 문제점-판매채널2-손보대리점
5. 업계에 미친 변화와 문제점-가입자 및 감독 당국





보험업계, “유지도 폐지도 난감하다는 게 진짜 고민”
유지하면 초기사업비 과다…폐지하면 영업에 타격


2009-08-19

보험사들은 선지급수당을 도입하면서 두 가지의 고민을 했다. 하나는 설계사들의 정착을 위한 대안 마련이었고 또 하나는 고정적인 사업비의 규모를 어떻게 줄일지였다.

고정 사업비의 규모를 줄이는 문제는 선지급수당 도입 당시 어느 정도 해결을 본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선지급으로 수당을 주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사업비 규모를 어느 정도 줄이는 효과는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물론 그 효과가 그리 큰 것은 아니고, 그나마 유지가 된다는 가정 하에서만 의미가 있어 환수가 완료된다는 조건 내에서만 사업비 규모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험설계사들 처지에서 보면 ‘정착’은 결국 설계사라는 직업을 자신의 전업(專業)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선지급이 아직 도입되지 않았을 당시, 보험 설계사라는 직업은 전업으로 삼기에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직업이었다.

실제로 최근까지 D생명에 근무했던 한 전직 설계사 이 모 씨에 따르면 “선지급제를 도입하기 전에는 초기 정착 수당이라는 게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거의 100만원 내외였던 걸로 기억한다”며 “당시에는 ‘이 정도 돈으로 생계를 책임지기 힘드니 얼른 가입을 받아 오라’며 영업드라이브를 걸었다”고 말했다.

보험회사의 처지에서 설계사의 정착이 중요했던 이유는 결국 영업력 때문이다. 이미 2005년부터 생보사들의 영업력 문제와 정착률 하락 문제는 업계의 이슈가 됐다. 2005년은 고용불안의 여파로 ‘투잡족’이 성행하면서 보험업계 위촉 전선에도 빨간 불이 켜지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당시 근무조건이 자유로운 직업으로 인식되던 보험 설계사를 ‘제2의 직업’으로 삼고 생계를 위한 직업을 따로 가진 사람이 늘어나면서 정착률은 거의 20~30%대를 오르내렸다. 더 많은 수당을 쫓아가는 이른바 ‘철새설계사’의 문제는 영업 일선에서 이 시기부터 문제로 대두됐다.

더구나 방카슈랑스 등이 도입되면서 기존 지점보다 많은 수당을 보장한 것도 보험사들에게는 위협요인이었다. 기존 생보사 지점 출신 설계사들이 은행이나 증권사 등의 방카슈랑스대리점으로 영입된 사례가 많았던 것. 결국 이러한 충격의 여파로 선지급수당제는 최초 도입 10년 후에야 거의 전 생보사로 확산되기에 이른다.

초기에는 이러한 생보사들의 전략이 어느 정도는 효과를 본 측면이 있다. 보험사들이 선지급과 함께 도입한 남성 전업 설계사 지점 강화는 선지급수당의 효과를 상승시키는 데 일조했다. ‘보험영업은 전업주부들이 부업으로 하는 일’이라는 과거의 인식은 두 가지의 제도 도입만으로 ‘보험영업은 억대연봉을 꿈꾸는 영업인들이 한번쯤 도전해 볼만한 직업’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보험사들이 도입 15년차, 확산 5년차에 접어든 선지급수당을 바라보는 심정은 복잡하다. 유지를 하자니 초기사업비가 걱정되고, 폐지를 하면 영업에 타격을 받는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회사는 일단 유지를 해서 영업에 영향을 최대한 덜 주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지만 폐지하거나 어느 정도 규모를 조정하는 것도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어느 회사가 이를 시작하느냐가 문제가 될 것”이라며 “폐지나 선지급율 조정을 시작하는 회사가 받게 될 단기적 타격이 어느 정도가 될지 장담을 못하기 때문에 아무도 선뜻 시작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강희 기자 insat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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